주마론 Summaron 35mm f3.5 (1948-1960)

summaron

 

  • Period (produced): 1948 – 1960
  • Code: SOONC (L39), SOONC-M (bayonet), SOONC-MW/SOMWO (with ocular attachment for M3)
  • Serial $ 706,001 –
  • Total produced: ca. 120,000
  • Maximum Aperture: 1:3.5
  • Focal length (nominal): 35mm
  • Angle: 63″
  • Minimum distance: 100cm
  • Weight: 195 grams
  • Filter: A36, later E39

1948년부터 생산되기 시작한 엘마에 이은 두 번째 광각렌즈로 전후에 생산된 라이츠의 첫 렌즈이며 가우스디자인을 채택하였다. 몇몇 기록들에 의하면 1946년부터 생산되었다고 하지만 잘못된 기록으로 생각된다. 처음에는 36mm의 필터 크기의 스크류 마운트의 렌즈만 생산되었지만 1954년부터 39mm 필터 크기를 가지는 베이요넷 마운트용으로 디자인이 바뀌었고 조작이 더욱 간편해졌다. 매우 작고 가벼운 데다가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한 번쯤 경험해보면 좋을 렌즈이다. 엘마에 비하여 대물렌즈와 후면렌즈의 크기를 키움으로써 비네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였고 샤프니스와 콘트라스트 등 엘마 35밀리에 비하여 모든 면으로 개선된 화질을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약간 차갑고 무거운 톤이라고 느껴진다. 후기로 갈수록 코팅이 컬러필름에 대응하도록 바뀌었다고는 하나 특별한 차이점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중심부는 제법 샤프하나 주변부로 갈수록 소프트해진다. 대형인화를 위해서는 최소한 F5.6-8.0 이상 조여야 한다. 전반적으로 흑백필름에서 중간 계조 표현에 좋고 두텁고 강한 사진 연출에 좋다. 여러 사진작가의 작품을 봐도 절대다수가 흑백필름을 사용하고 있다. 전형적인 라이카 렌즈의 맑고 투명하고 입체적인 특성과는 제법 거리가 있지만 적어도 이 부분에서는 다른 라이카 렌즈와 차별되는 개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블루 싱글코팅을 사용하고 있는데 덕분에 컬러에서의 발란스는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사실의 정확한 재현측면에서만 그렇다는 것이지 개성있는 색 묘사에는 도리어 이 렌즈 고유의 성격을 더 잘 강조하기 때문에 오늘날에는 도리어 장점으로 생각된다.  드물지만 싱글 블루코팅이 아닌 진한 자홍색코팅을 한 개체들도 있는데 직접 비교테스트를 해보지 않아서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아무튼 컬러의 경우는 주미크론처럼 세련되지는 않고 투박한 편이지만 새츄레이션이 높아서 진한 발색을 보여주는 편이다. 뜻밖에 슬라이드 필름에서 강렬한 결과를 보여주곤 한다. 오래된 렌즈라서 렌즈의 상태가 양호한 것이 많지 않다. 개방에서 명암 대비가 떨어지거나 빛이 번지는 모습이 관찰되곤 하는데 그것은 이 렌즈의 특성이 아니라 렌즈가 손상되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구하기 쉽지 않지만, 상태가 아주 좋은 렌즈는 비교적 깔끔한 사진을 보여준다. 초창기 렌즈이다 보니 코팅이 다소 약한 편이고 그래서인지 역광에서 매우 취약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운이 좋게 역광을 이겨내는 경우 색을 아주 아름답고 차분하게 잘 잡아낸다. 다만 주마릿이나 주미크론 렌즈들이 개방에서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 반면 이 렌즈는 상대적으로 차갑고 날카로운 듯한 느낌이 든다. 실제로 인화를 해보면 더 날카로운 쪽은 주미크론인데도 얼핏 보이는 인상은 주미크론이 부드럽고 주마론이 샤프하니 재미난 현상이다. 렌즈의 특성을 잘 이용하면 나름대로 인상적인 사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여러모로 주미룩스 35mm와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주마론 35mm f3.5 렌즈는 생산량이 많아 흔히 볼 수 있는 데다가 아름답지 못한 그 외양 때문에 비교적 국내에서는 선호도가 높지 않다. 하지만 이 렌즈는 다른 그 어떤 라이카 렌즈보다도 차별화된 특성을 보여주는데 바로 묵직한 흑백에서의 무게감과 컬러에서의 투박하지만 강렬한 발색 때문이다. 독특한 개성 때문에 오직 이 렌즈로만 흑백사진을 즐기는 사람들이 제법 많은 편이다. 실제로 꽤 오래전 일본에서 주마론만을 위한 사진전을 본 일도 있었으니 말이다. 이 렌즈는 작은 고추가 맵다고 할 만큼 힘 있는 렌즈이니 결코 얕봐서는 안 될 것이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과거 엘마 35mm 렌즈와 달리 내부에 필터 쓰레드가 없어서 19mm 필터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22mm 필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글을 보기는 했으나 확인해보지는 못했다. 물론 엘마 35mm나 50mm 렌즈의 경우는 조리개를 조절하는 링이 렌즈 전면에 위치하고 있어서 조절을 위해서 렌즈전면을 커버하는 필터가 아닌 렌즈면만 커버하는 필터를 사용했어야했고 주마론의 경우 경통에 조리개 조절링이 있기 때문에 사용상에 지장이야 없지만 오늘날에 36mm 덥개형 필터가 꽤나 비싸게 거래되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냥 호환되도록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때문에 필터의 호환성을 생각하자면 39mm 필터 사이즈를 가지는 M 마운트 버전의 렌즈를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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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밀리 필터 사이즈를 가지는 M 마운트 버전의 주마론 35mm f/3.5 상당히 많은 개체가 생산되었고 비교적 중고거래가도 저렴하기 때문에 손쉽게 접할 수 있다.

Photo information: Film type: 135. Lens serial number: . Film manufacturer: Kodak. Film name: Tri-X-Pan. Alias: .

Summaron 및 Elmar 35mm 렌즈의 전용 후드로 개발된 FOOKH. 작고 앙증맞아서 사용하기 좋으나 막상 렌즈에 장착하고 나면 생각보다 렌즈가 앞으로 많이 돌출하는데 바르낙의 작은 사이즈를 생각해본다면 아쉬운 느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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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광 하에서 렌즈의 개방에서의 특성을 엿볼 수 있는 사진. 역광에 상당히 취약해서 빛이 상당히 많이 번지고 입체감이 상당히 떨어져 보인다. 현행의 렌즈들은 코팅이 두꺼워서 역광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빛 번짐이 드물어서 휴대의 용이성을 위하여 후드를 장착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렌즈에서는 조금이나마 이러한 현상을 피하려면 후드를 무조건 장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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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저물어가고 있는 시간대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사진 전반에 엘로우가 다소 강하게 느껴진다. 렌즈가 다분히 흑백에 최적화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컬러의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큰 단점이겠지만 잘 연출하면 고풍스러운 느낌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용도에 따라 잘 사용한다면 상당한 개성을 발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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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courtesy of Timothy Brown with Sony NEX5N

역시나 올드렌즈들을 디지털사진기에 장착하여 사용되면 렌즈의 특성은 다 날아가 버리고 렌즈 CCD와 이미지 처리 알고리즘의 특성만 남게 된다. 주미크론에 비해서 암부의 계조가 무겁게 떨어지는 것을 제외하면 주마론 렌즈의 사진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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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Elmar 35mm와 비교하여 가장 많이 향상된 부분은 바로 샤프니스이다. 개방조리개에서는 여전히 약한 면모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나 조리개 f/5.6 정도에서는 제법 큰 사이즈의 인화를 견딜정도로 샤프니스가 많이 향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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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조리개에서의 묘사는 낮은 샤프니스와 흑백필름 특유의 그레인의 느낌이 어울어져 상당히 촉촉하며 아나로그적인 느낌을 준다.